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상식이야기

부딪히다 vs. 부딪치다: 비슷하지만 다른 의미, 그 차이점은?

by 세상의모든-세모 2023. 3. 17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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안녕하세요 여러분~ 

이번주 주제는 '부딪히다' 와 '부딪치다' 입니다. 

일상생활에서 많이 쓰는 말이지만 헷갈리는 경우가 많은데요 정확한 뜻과 차이점을 알아보겠습니다.

‘부딪히다’인가 ‘부딪치다’인가?

먼저 ‘부딪히다’ 는 두 물체가 서로 힘을 주어 마주 닿거나 가까이 접근하다 라는 의미입니다. 예를 들어 자동차나 자전거 등이 다른 차나 사람과 충돌하거나 몸이 벽이나 나무 같은 곳에 부딪히는 상황에서는 ‘부딪히다’ 를 씁니다. 반면 ‘부딪치다’ 는 어떤 대상에게 세게 부딪히거나 치다 라는 의미입니다. 즉 앞말이 뜻하는 행동을 하는 과정에서 뒷말의 동작이 동시에 일어나거나 혹은 먼저 일어난 후 나중에 뒤따르는 행위를 나타낼 때 쓰입니다. 따라서 위 예시처럼 무언가에 강하게 부딪치는 상황이라면 ‘부딪치다’ 가 맞는 표현입니다.

무언가에 부딪히면 부딪히다 혹은 부딪치다 라는 말을 쓰게 되는데요. 
여러분들은 부딪히다 부딪치다, 이 두 가지 말들의 뜻에 대해 정확히 알고 계시는가요? 

뜻만 잘 알고 있어도 박식해 보일 뿐만 아니라 적절한 상황에서 쓰인 말로 문장의 격이 한층 더 올라갈 것입니다.


[부딪히다]
​유의어
마찰하다 / 봉착하다 / 부닥치다 / 부딪치다 / 직면하다 / 치이다

*관련 규범
용언의 어간에 피동이나 사동의 접미사 등이 결합한 말은 부딪다에 피동 접미사인 ‘-히’를 결합한 것이므로 어간을 밝혀서 사용하면 됩니다.

경영난에 부딪히다, 친구와 골목길에서 부딪혔다, 어려운 문제에 부딪히고 말았다 등과 같이 쓰입니다.

[부딪치다]
​유의어
들이받다 / 때리다 / 마주치다 / 만나다 / 맞부딪치다 / 박다 / 부딪히다


*관련 규범
간혹 부디치다라고 쓰는 경우도 있지만, 표준어는 ‘부딪치다’라는 점을 기억해야 합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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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와 직접 부딪치는 건 피하고 싶다, 빗길에 자전거가 자동차와 부딪쳤다, 고의로 부딪친 것이다. 등과 같이 쓰입니다.

사실 이 두 단어는 맞춤법상으로만 보면 틀리진 않았습니다. 다만 쓰이는 상황이 각기 다를 뿐이죠. 어떤 상황에서 쓰이는 것이 적절한지 보려면 부딪히다 부딪치다 이 두 단어에 관련된 약간의 이론적인 부분을 함께 살펴보면 좋습니다.

부딪히다 부딪치다 차이?

'부딪다'를 강조하는 '부딪치다'는 능동사, '부딪히다'는 '부딪다'의 피동사인데요. 

쉽게 말하면 능동이냐 수동이냐에 따라서 구분된다는 것입니다. 

이 두 단어는 맞닿거나 마주대다 라는 뜻의 ‘부딪다’에서 파생된 말입니다. 

발음도 살짝 다르죠. 부딪히다는 [-디치-], 부딪치다는 [-딛-]입니다.

부딪치다는 강세 접사인 ‘-치’가 들어갔기 때문에 주체가 한 행동을 강조하고, 부딛히다는 피동 접사인 ‘-히’가 들어갔기 때문에 행위의 주체가 될 수 없는 주어가 사용되었을 때 쓰이게 됩니다. 

다만 의미상 주어가 부딪는 행위를 당한 경우라면 부딪히다를 쓰는 것이 맞고, 주어가 능동적으로 부딪는 행위를 했다면 이때는 부딪치다를 씁니다. 조금은 어렵겠지만, 의미에 맞게 둘 중 하나를 서술어로 써주기만 하면 되죠. 그러나 단순히 주어가 의도가 있는지 없는지로만 구분한다면 온전히 해석하는 것이 종종 어려울 때가 있습니다. 예문을 들어 예시를 살펴볼까요?

[트럭과 승용차가 부딪쳤다]
여기서 행동의 주체는 트럭이지만, 트럭은 인격이 아니니 의도적으로 승용차에 부딪힌 것은 아니죠. 의도가 없으니 피동인 부딪혔다, 를 쓰는 게 맞지만 실상 부딪쳤다를 써야 조금 더 자연스럽습니다.

이런 상황에서 쉽게 구분하는 방법은 다음과 같습니다. 부딪히다는 일방적일 때, 실수 혹은 사고로 인해 발생한 경우를 말하고 부딪치다는 능동적일 때, 쌍방이 동시에 움직였을 때 사용하면 조금 더 적절합니다. 주체가 어떤 사물에 다가가서 부딪힌 경우, 두 쌍방이 서로 부딪는 상황일 경우에 부딪치다가 적합하고, 움직이지 않은 주체에 무언가 다가와 부딪는 상황엔 부딪히다가 적합하죠.

[머리가 벽에 부딪쳤다]
[문을 열다 머리를 부딪쳐 넘어졌다]
[아이와 부딪칠 것 같아 속도를 줄였다]
이 두 상황은 주체인 ‘나’는 움직였으나 벽이나 냉장고는 움직이지 않았고, 갑자기 다가올 수도 없기 때문에 부딪치다를 쓴 것입니다.

일방적으로 내가 속도를 내서 아이와 부딪는 상황이 발생할 수 있었고, 예문에서 주체는 이미 움직이고 있다는 것을 인지할 수 있습니다. 따라서 이 때는 부딪치다를 쓰는 것입니다. 

[한눈 팔다 선생님과 부딪혔다]
위의 문장에서는 아이가 움직이던 중인지, 아니면 가만히 있었던 상황인 것인지 알 수는 없습니다. 아이는 가만히 있고 선생님과 부딪힌 걸수도 있고, 아이가 한눈을 팔면서 움직이다 선생님과 부딪칠수도 있죠. 따라서 이는 상황에 따라 적절하게 써주시면 됩니다.

오늘은 부딪히다, 부딪치다의 내용에 대해 알아보았습니다.

 두 말 모두 어느 때나 쓸 순 있지만, 의미가 약간씩 달라지기 때문에 적재적소에 구분하여 사용하시기 바랍니다.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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